3/25일(수) 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질문 있습니다'에서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박승찬 교수가 암흑기 중세 시대의 감춰진 빛으로 이슬람 문화를 설명했다.
8-11세기 이슬람 제국은 건축, 철학, 천문학, 의학, 수학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말 그대로 황금기(Golden Age)를 가졌다.
그런데 그런 이슬람 문화,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했던 결정적 인물이 바로 서구 인물 -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한다.
일단, 아랍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연결고리가 선뜻 짐작되지는 않는다. 그럼 어떻게 아랍세계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책이다. 그 당시 그리스도 내부 분열로 일부 교인들이 아리스토텔레스 책을 포함한 그리스 책들을 시리아로 가져갔고 그 곳에서 이슬람인들이 발견하게 되었다.
아바시드 왕조 (8-19세기) 통치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과 같은 그리스어 텍스트를 아랍 세계에 제공하기를 원했다.
특히 이슬람의 세종대왕이라고 불리는 알마문 (al-Ma'mun)은 바그다드 에 지혜의 집을 설립했다 . 지혜의 집은 세종대왕 시대의 집현전으로 보면 된다. 지혜의 집은 813 년에서 833 년까지 알마 문의 통치하에 그 명성을 높였다. 그는 지혜의 집에 오도록 유명한 학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무슬림, 기독교인, 유대인 모두 협력하고 평화롭게 일했다.
알마 문의 통치 아래에서 이슬람의 학문적 초점은 많은 변천사를 겪었는데, 그 중 하나가 수학, 천문학, 과학 및 의학에 대해서 주목한 것이며, 또한 페르시아 서적에서 그리스 서적으로 관심을 바꾼 것이다. 지혜의 집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도서관으로서의 역할만 한 것이 아니라 번역과 지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최전성기 때의 지혜의 집은 학자들이 편찬한 논문, 문서의 무게 만큼 황금을 선물로 주었을 정도라고 한다.
바그다드에 거주하는 학자들은 그리스, 그리고 철학, 천문학, 의학 및 기타 여러 분야에 대한 기존 지식의 보존에 기여했다. 정보를 보존하는 것 외에도,이 학자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그들의 발견을 유럽으로 전달했다.
지혜의 집이 세계사에 공헌한 역할은 매우 크다. 르네상스 시대 초기, 유럽에서 고대 그리스 학자들의 연구나 사상을 제대로 공부한 학자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의 연구, 사상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고, 그 결과 아랍어로 번역되어 있던 고대 그리스 철학이 라틴어로 다시 번역되는 역수입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이슬람의 학문적 황금 번영시기를 거쳐서 번역된 서적들은 르네상스 운동이 가능하게끔 하는 학문적 밑받침이 되어주었다. 지혜의 집이 고대 그리스 철학과 유럽의 과학발전의 다리역할과 같은 역할을 해 준 것이다. 뉴턴, 아인슈타인 등 유럽의 과학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도 아랍어로 번역된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도서들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황금기에 여러 방면에서 생긴 단어들이 있는데 알함브라 궁전, 알코올, 알칼리, 알고리즘 등과 같은 단어들이다. 공통점은 다 알(al)로 시작한 다는 것이다. 이들은 영어가 아랍 세계에서 빌린 단어들이다.
그러면 접두사 al은 어떤 의미일까?
가장 일반적인 것은 정관사 'the'를 의미한다고 한다. 따라서 the로 번역된 아랍어 단어 ‘al-'은 명사에 접두어를 붙여 그 의미를 명확하게 한다.
이로써 오늘은 '차이나는 클라스 질문 있습니다'에 출연한 박승찬 철학과 교수님의 강연 내용 중 이슬람문화의 황금기에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포스팅 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을 몇 개 적어보고자 한다.
It is well to be up before daybreak, for such habits contribute to health, wealth, and wisdom.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는 것은 좋다. 그런 습관들은 건강과 부와 지혜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Those that know, do. Those that understand, teach.
아는 자들이여 실천하라. 이해하는 자들이여 가르치라.
To be conscious that of our own existence.
인지하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음을 의식하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는 것과 같다.
We are what we repeatedly do. Excellence, then, is not an act, but a habit.
우리가 반복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다. 그렇다면 탁월함은 행동이 아닌 습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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