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월)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tvN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조선 시대 비운의 여인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함께 읽으며 그녀가 눈물로 써 내려 간 통한의 기록 함께 다뤘다.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가 60세 이후에 그녀의 한 어린 삶을 회고하면서 쓴 수필이다. 격동의 세월을 겪은 그녀가 어떤 심정으로 써내려갔을까?
혜경궁 홍씨는 교양 높은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려서 궁궐로 들어간 사도세자의 부인이자 정조의 어머니다. 그런 그녀가 일생일대의 가장 큰 사건, 남편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며 자신이 겪은 파란만장한 삶을 때로는 담담히, 때로는 격정적으로 회고하고 비판하며 글을 써내려갔다.
그렇다면 사도세자는 어떻게 사망했을까?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큰 비극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사도세자는 질병이나 사고의 원인이 아닌 아버지인 영조의 명에 의해 뒤주에 갇혀 굶어 죽고 만다.
왜 영조는 그렇게 기다리던 42세에 본 귀한 늦둥이인 사도세자를 죽일 수 밖에 없었나?
도대체 사도세자는 뭘 잘못했기에 이런 처벌까지 받았을까? 역사서에는 사도세자의 악행에 대해서 구구절절하게 기록하고 있다. 환관을 죽이고 그 머리를 자신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에게 가져다준 일도 있었고 영조의 침방나인이었던 박 씨를 건드려 임신시킨 적도 있다. 또 후궁을 살해한 일도 있고, 가선이라는 여성을 겁탈하고 궁중에 몰래 들이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세도세자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기록으로만 보면 약간의 정신병이 있었던 것 같다. 현대로 치면 정신분열증과 증세가 유사하다고 하는데 원인은 바로 과도한 스트레스와 애정결핍이었다. 사도세자는 늘 영조의 사랑을 갈구하고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영조는 항상 아들을 못마땅해 하고 윽박질렀다고 한다. 하지만 영조는 여느 임금들과는 달리 제도와 규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왕이었다. 딸들에게는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었고 며느리인 혜경궁 홍씨도 편애했던 걸로 알려지고 특히 세손이었던 정조를 정말 예뻐했다고 한다. 자신의 아들인 사도세자만 제외하고 말이다. ㅠㅠ
왜 영조는 세도세가가 그렇게 못마땅했을까?
영조는 자신이 이룬 정치적 안정을 이어나갈 후계자를 원했지만 유학 군주였던 자신과는 성향이 다른 사도세자를 못마땅해 한다. 사도세자는 무예, 예술, 새로운 문물 등 잡학에 관심이 많아서 무예에 대한 책까지 집필할 정도였다고 한다. 영조는 본인과 완전 다른 성향을 지닌 그런 사도세자가 늘 못마땅했다.
이날 출연했던 김상욱 교수는 다른 출연자들과 남다른 포인트를 발견한다. 당시 할머니인 인원 왕후는 사도세자를 예뻐했다고 한다. 맛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다던 인원 왕후전의 음식을 자주 사도세자에 보냈다는 것이다. 김상욱은 어의 이시필이 편찬한 '소문사설'을 소개하며 이 책에 나온 음식 중 어렸던 사도세자가 좋아했을 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봤는데 그건 바로 요즘으로 치면 ‘솜사탕’ 이다.
이 때 설민석 강사가 덧붙인다. 사도세자는 당시에 체격이 좀 있었다고 한다. 그런 아들에게 영조는 ‘몸이 비중해서 백성의 아픔을 알겠느냐’ 며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 아마 사도세자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김상욱 교수는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더 알려주었다. 그건 바로 러시아판 사도세자가 존재했다는 사실. 표트르 대제와 그의 황태자인데 표트로 대제는 러시아의 근대화를 가속화 했던 인물인데 그 역시 아들을 마음에 안들어 했다고 한다. 황태자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도망을 갔고 표트로 대제는 끝내 찾아 내어 역모로 몰아서 고문 받다 사망하게 한다.
이 날 출연자 중 한 명이 말하길 왕가에서 태어난 것이 비극이 될 수 있다고 한 게 정말 맞는 말인 듯 싶다.
그렇다면 그냥 왕세자 폐위 시키면 되지 아들을 끔찍하게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
아마도 영조는 훗날 세손인 정조가 즉위한 후 사도세자가 살아있을 경우 망나니 아버지가 세손 정조를 괴롭히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도 있었던 듯 싶다.
그래도 아들인데 죽인 방법이 너무도 잔인하고 끔찍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 ㅠㅠ
사도세자는 왕세자이기 전에 그냥 아들이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고 인정도 받고 싶은 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아래 사도세자의 심정을 보여주는 영조와의 대화 자료가 있다.
영조: 왜 동물을 죽였느냐?
사도세자: 소자는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영조: 어째서 상처를 받았느냐?
사도세자: 아바마마께서 사랑해주시지 않아서이옵고, 또, 아바마마께서 늘 저를 꾸짖으시니 소자는 아바마마가 무섭사옵니다.
오늘 tvN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대화 주제인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대해 포스팅 해 보았다.
요즘 이 프로그램이 꿀잼이다. 특히 볼 때마다 감탄하며 보게 되는 설민석 강사의 책 강의는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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