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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책리뷰

누구를 만나도 당당한 사람의 비밀 ‘소통심리학’

by kimmyfly 2020. 4. 5.

이 책은 소통회복 심리학을 기반으로 인간관계에 서툴러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인간관계론 강의서와 같다. 

 

“두려운 생각이 들 때마다 엄마는

고개를 꼿꼿이 든 채 행복한 리듬의 휘파람을 분단다.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말이야.

이 속임수는 참 이상하기도 하지. 내가 두려워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까지도 속아 넘어가게 하거든.“

뮤지컬 <왕과나 The King and I > 중에서

 

 

위 대사는 ‘왕과 나’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 시암(현재의 태국)의 왕을 보좌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맞서야 하는 여자 주인공이 아들을 안심시키며 하는 말이다.

자기 암시로 당당함을 연기한다. 이것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누구를 만나도 당당한 사람 되기의 전략중 하나이다.

 

이 책은 총 3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1. 관계에 서툴러 ‘부담스러운 일’ 투성이입니다.

2. 성격을 바꾸지 않아도 ‘일상이 편해지는’ 과학적 방법

3. ‘한 번의’ 용기를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기

 

첫 챕터에서는 인간관계 소통에 서투른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소통회피 그리고 몇 가지로 보여 지는 회피의 전략들을 소개한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누구를 만나도 당당한 사람의 비밀’을 여러 전략에 거쳐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그런 전략들을 반복함으로서 평생의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이 책에서는 안전지대 (comfort zone)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영역을 뜻하는데 이 영역 안에 있으면 어떤 부담감도 도전의 버거움이나 실패의 두려움도 없다. 따라서 이 영역 밖을 나가는 것을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이는 두려움, 걱정, 긴장, 불안이 엄습하는 미지의 암흑세계와 맞닥뜨리는 일이 된다. 가보지 않은 길, 예측할 수 없는 길에 대한 불안함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편안한 음식 (comfort food)처럼 내가 평소에 즐겨먹는 음식이 있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서 이색적인 음식, 경험해 보지 않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경험해 보지 않은 길에 발을 내 딛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여성 심리학자 주디스 바드윅은 <안전지대의 위험 Danger in the Comfort Zone >이란 책에서 이렇게 썼다.

“오늘날 미국경제가 이렇게 쇠락한 이유는 외부에 있는게 아니라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을 외면하고 무조건 안락함만을 추구하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미국인 자신에게 있다. 그들은 미국사회를 파괴하는 좀벌레와 같은 존재다.”

작가는 이 안전지대라는 부담의 벽을 넘어서야 인생의 마법이 존재한다고 언급한다. 안전지대는 자신을 꽁꽁 묶어두기 위해 스스로 쌓아올린 벽일 뿐이다. 그 벽 밖의 넓은 세상은 보지 않고 오로지 벽 안의 좁은 세상에 갇혀 사는 것이다.

작가는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닐 케네디라는 사람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직장생활 틈틈이 특별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오늘날의 페이스북과 흡사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였는데, 문제는 이 일이 2004년 하버드대학의 한 학생이었던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출시하기 훨씬 전이라는 사실이다.

그럼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왜 닐 케네디의 웹사이트가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이었을까?

이는 닐 케네디의 미숙한 관계소통이 원인이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것을 상상만 해도 심장이 멈출 것 같을 정도로 소심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회피 전략을 사용한다. 자신이 만든 걸작을 이리저리 수정하고 보완하는데 시간을 쓰며 스스로 정당화하고 합리화 하며 그렇게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다.

닐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었고 마법 지대로 가는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다.

내성적인 사람이 겪는 5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1. 정체성에 관한 어려움

: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과연 나다운 것인가? 이런 문제에 직면한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성향이 아닌데 억지로 나서서 밝은 척하고 발랄한 척 하는 것이 나다운 것인지 그 괴리감에 괴로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2. 호감도에 관한 어려움

: 나를 바꾸고 싶어 평소의 내 행동 습관을 바꿨을 때 내 주변인들의 반응, 생각이 어떨지, 혹시 나를 싫어하게 되지는 않을지 하는 두려움이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느끼는 사회적 교류 욕구와 인정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라고 한다. 그만큼 관계 소통이 중요하고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3. 경쟁력에 관한 어려움

: 이는 나를 과소평가하면서 믿지 못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내가 과연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하며 스스로 무능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람들은 버겁고 부담스러운 상황을 어떻게든 회피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고 든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가면증후군(Imposter Syndrom)이라고 부른다. 가면증후군이란 자신이 거둔 성공이나 업적이 피나는 노력이나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행운이나 우연 때문이라고 여겨서 자신의 원래 모습이 드러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심리를 말한다.

예를 들어 한 대기업에 지원하고 힘들게 면접보고 합격 소식을 들었으나 기쁨도 잠시 내가 왜 합격 되었을까, 혹시 출근했는데 뭔가 입사과정에 착오가 있었다고 하면 어쩌지, 내가 그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내 실력이 탄로 나면 어쩌지..하는 두려움 바로 가면증후군이다.

4. 분노에 관한 두려움

: 나를 바꾸고는 싶으나 또한 내가 왜 굳이 이 짓을 해야 하나하고 죄책감이나 분노를 느낄 수 있다. 그냥 이렇게 안전지대에 살면서 편하게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살면 되지 왜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고 원치도 않는 소통을 해야 하는지 화가 나는 것이다.

5. 도덕성에 관한 어려움

: 이 일을 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 특히 남한테 나쁜 소식을 전해주는 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진다. 의사로서 환자에게 암 진단 알려줄 때, 상사로서 부하직원에 해고통지를 할 때,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때 등 소통에 어려움을 가진다.

위와 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반응이 회피전략이다. 그냥 상황을 모면하고 도망치는 것이다.

대학이나 대학원 수업에서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너무 긴장하고 질문이 나올 때 제대로 답변을 못 해 내 실력이 탄로 나는 것을 두려워 해 일부러 발표수업이 없는 것 위주로 수업을 짠다던지, 힘들게 직장에 들어갔으나 함께 일하는 동료나 선임의 실력이 너무 출중해서 내 의견 하나 선뜻 앞에서 꺼내기 조차 힘들어한다. 왜냐하면 내 의견이 혹시 너무 우스꽝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회피를 반복할수록 두려움은 점점 더 커진다.

그렇다면 더 이상 회피하지 않고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기만의 안전지대를 벗어날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발달심리학의 대가로 꼽히는 러시아의 레프 비고츠키 박사는 이런 식의 도움을 발판(Scaffolding)이라고 불렀다. 작가는 안전지대를 벗어날 수 있는 세 가지 지지대(Scaffolding)를 소개한다.

 

1. 자기 확신

: 자신이 하려는 일과 그 목적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갖는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라고 했다. 그만큼 자기 확신, 나에 대한 믿음, 신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애덤 그랜트 교수는 맨 처음 청중 앞에 섰을 때의 경험을 소개한다. 그는 학생 때 손을 들어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 할 정도로 소심한 사람이었는데 강연 요청을 받고 얼떨결에 승낙한다. 연설이 있기 몇 주전부터 악몽을 꿀 정도로 긴장한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며 자기 확신을 시작한다.

‘내가 청중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정말 중요한 내용이다. 여러 가설들을 반박하고,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청중을 웃게 만드는 게 즐겁다’

연설을 해야 하는 이유에만 집중하니 열정이 커지고 불안은 자연스레 사라지면서 누구에게도 당당한 그가 되었다.

2. 맞춤화

: 자신의 행동을 자기 성향에 맞게 이리저리 다듬어 현재의 조건과 환경에 맞추는 것을 가리키다. 나와 맞지 않는 옷을 계속 입으라고 요구하면 나는 내 정체성에 대한 두려움만 더 가중시킬 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언어의 습관을 나에 맞게 바꾸는 것이다. 적절한 보디랭귀지와 소품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나를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대사, 눈 맞춤, 손 동작, 필요한 소품등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고 연습해 보는 것이다.

그 드라마에서는 나는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주인공이다. 자, 그럼 연기를 시작하면 된다. 하버드대학의 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커디 교수는 당당한 포즈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일시적으로 체내의 테스토스테론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렇게 얘기한다.

‘당당한 포즈는 취업 면접 같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게 하고,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생기게 함으로써 효과적인 대처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든다.’

3. 자아 인식

: 당면한 도전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본인이 흔히 사용하는 회피 전략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자신을 바라 볼 때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방법은 자기 자신을 3인칭 주어로 부르는 것이다. ‘난 할 수 있어!’처럼 1인칭 주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키미, 넌 할 수 있어’ 와 같이 3인칭 주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미시간대학의 에단 크로스 교수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3인칭으로 부르며 혼잣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분리 효과가 생겨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자 누구를 만나도 당당해 지는 비밀 전략을 알았다면 실천해야 한다. 그 첫걸음을 떼고 반복해서 해야 한다.

생각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태도가 된다고 했다. 그 태도가 나를 대변해주는 것이다. 이제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사람은 이미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